Quick Menu

Quick Menu

Quick Menu

커뮤니티

진료시간

  • 월화목금 09:00 ~ 18:00
  • 수/토요일 09:00 ~ 13:00
  • 점심시간 13:00 ~ 14:00

공휴일, 일요일: 휴진

031-221-5522

칼럼

  • 커뮤니티
  • 칼럼

제목

겨울철 촉촉한 입술 유지 비결은? 피나고 갈라질 땐 '이렇게'


매서운 칼바람과 실내 난방으로 건조함이 극에 달하는 겨울철은 피부뿐 아니라 입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입술이 트고 각질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증상이지만, 거슬린다는 이유로 무심코 뜯거나 방치하면 염증과 색소침착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부 증상은 단순한 건조증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입술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은 "각질을 반복적으로 제거하거나 자극을 주면 회복이 더뎌지고, 결국 만성 구순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습관과 염증의 악순환을 끊는 초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과 함께 입술 각질의 원인과 올바른 관리법, 병원 진료가 필요한 위험 신호를 알아본다.

입술은 왜 유독 건조할까... 각질 뜯으면 '세균 감염' 위험
입술은 인체의 피부 중에서도 가장 얇고 피지선과 땀샘이 거의 없어 스스로 수분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급격한 기온 저하와 낮은 습도, 과도한 실내 난방으로 수분 증발이 더욱 촉진되며, 겨울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입술 주변의 '습윤-건조 반복(humid-dry cycle)' 현상은 각질층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

입술이 건조할 때 무의식적으로 침을 바르거나 각질을 손으로 뜯는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침이 증발하며 수분을 빼앗아 가고 침 속 효소가 장벽을 손상시킨다. 또한 각질을 억지로 벗겨내면 정상 각질층까지 훼손돼 미세 균열과 출혈, 염증성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김형수 원장은 "각질을 억지로 벗기거나 세게 문지르면 표피-진피 경계의 장벽 기능이 손상되고,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성 2차 감염, 칸디다성 감염, 헤르페스 구순염 재활성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피가 날 정도로 손상되면 진피 모세혈관까지 노출돼 색소침착이 남거나, 만성 외상성 구순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단순 건조일까, 질환일까... '체크리스트'로 확인
입술에 각질이 일어난다고 해서 모두 질환은 아니다. 단순 건조(dry lips)는 환경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며 보습제를 사용하면 며칠 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진물, 색 변화가 동반된다면 단순 건조가 아닌 '염증성 구순염'이나 다른 기저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입술의 각질과 갈라짐이 단순 건조로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피부 장벽 손상, 감염, 면역, 내분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에 따른 원인 감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입술 전체보다는 특정 부위에 경계가 뚜렷한 홍반이 생긴다면 립스틱∙치약∙마스크∙염료 등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구순염'을 의심해야 한다. 아랫입술 중심부에 백색 각질과 딱지가 생겨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자외선 노출로 인한 전암성 병변인 '광선각화증'일 가능성이 있어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입술뿐 아니라 입 주변에 홍반과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아토피·지루성 피부염'의 연장선일 수 있으며, 입꼬리가 찢어지는 구각염이 반복된다면 비타민(B2, B6, B12)이나 철분 결핍, 혹은 칸디다(곰팡이)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쇼그렌증후군이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 등 전신 질환이 입술 건조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김형수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다음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단순 건조가 아닌 전문 진료가 필요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 각질 상태: 두껍게 들뜨고 잘 떨어지지 않으며, 억지로 떼어내도 금세 다시 생긴다.
∙ 통증 양상: 단순한 땅김을 넘어 화끈거림(작열감), 가려움,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
∙ 병변 변화: 피가 나거나 진물, 딱지(가피)가 생기고 균열이 깊어진다.
∙ 색상 변화: 입술 경계가 붓거나 붉게 변하고, 심하면 입술색이 어두워지거나 갈색으로 침착된다.
∙ 지속 기간: 립밤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호전되지 않거나, 2주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

김 원장은 "특히 하순 중심부에 백색·황색의 두꺼운 각질이 붙어 오래 지속되거나, 입꼬리 부위가 한쪽만 갈라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스테로이드나 항진균제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세린·세라마이드 활용법... 립스크럽·흡연은 '독'
각질이 일어났을 때는 물리적으로 제거하기보다 보습을 통해 자연 탈락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입술은 수분 유지력이 약하므로 단순 수분 공급보다는 수분 증발을 차단하는 '밀폐형 보호제'가 효과적이다. 피가 날 정도로 깊게 갈라진 경우에는 항생제 연고를 바른 뒤 바셀린으로 덮어주는 단계적 처치가 필요하다.

보습제 선택 시에는 세라마이드, 시어버터, 판테놀 등 장벽 회복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나 바셀린(white petrolatum)을 추천한다. 반면 자극을 줄 수 있는 향료, 색소, 멘톨 성분은 피해야 하며, 입술에 자극을 주는 립스크럽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혈류를 감소시켜 입술 건강을 해치는 흡연(니코틴) 또한 피해야 할 요인이다.

김형수 원장은 "입술에는 바셀린과 같은 밀폐형 보호제가 얇은 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90% 이상 차단하고 자연 회복을 촉진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입술이 갈라져 피가 날 때는 단순 건조가 아니라 이미 장벽이 무너진 상태이므로 항생제 연고로 감염을 막고, 바셀린으로 수분 손실을 차단하는 단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피나고 갈라진 입술, 긴급 처방 & 예방 수칙'

                 ▶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갈라졌다면? (응급처치 4단계)
                        ∙ 지혈하기: 깨끗한 거즈로 부드럽게 눌러 피를 멈춘다.
                        ∙ 연고 도포: 항생제 연고(무피로신, 퓨시드산 등)를 하루 1~2회 얇게 바른다.
                        ∙ 수분 밀폐: 연고 위에 바셀린을 덧발라 수분 증발을 막고 세균 침투를 차단한다.
                        ∙ 딱지 보호: 딱지는 억지로 떼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 겨울철 촉촉한 입술 지키는 생활 수칙
                        ∙ 수분·습도: 하루 물 1.5L 이상 섭취, 실내 습도 40~60% 유지
                        ∙ 자외선 차단: 낮에는 SPF 성분이 포함된 립밤 사용
                        ∙ 나이트 케어: 자기 전 바셀린이나 오일 밤을 듬뿍 발라 수분막 형성
                        ∙ 절대 금기: 입술 뜯기, 침 바르기, 립스크럽 사용, 흡연(니코틴은 혈류 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