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 46만여 명 데이터 분석ㅣ커피 섭취와 관련된 유전자 7개 위치 확인ㅣ해당 유전적 변이로 커피 섭취가 비만 및 정신 건강 등에 영향 줄 수 있어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로, 그 섭취와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커피의 건강상 영향이 유전자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of coffee intake in uk/us participants of european ancestry uncover cohort-specific genetic associations, 유럽계 혈통의 영국인/미국인 참가자에서 커피 섭취에 대한 게놈 전반 연관 연구가 코호트별 유전자 연관성을 밝혀내다)는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연구팀은 미국 기반 23andme 참가자 13만 153명과 영국 기반 uk biobank 참가자 33만 4,659명의 유전자 정보, 커피 소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커피와 관련된 유전적 요인, 그리고 그에 따른 건강 영향을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유전적 요인에 따라 커피 섭취가 비만, 정신 건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에게서 커피 소비와 관련된 유전적 성향의 증거를 발견했다. 카페인이 얼마나 빨리 대사될 수 있는지, 커피 소비 성향이 어떤지 결정하는 특정 유전자를 확인한 것. 놀랍게도 유전적 변이로 커피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비만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연구진은 “커피 섭취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게 아니라 커피 섭취와 비만을 유발하는 유전적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미국인은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영국인에서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유전적으로 커피 섭취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조울증이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나 문화 등 환경적 요인의 차이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게 하는 유전자 변이가 있고, 이러한 유전적 특징이 비만, 정신 건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