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서울 최고 기온은 32.3도. 아직 6월이지만 온도는 이미 7, 8월 수준이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별일을 하지 않아도 피곤하다. 신체 에너지 대사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위에 장마철 습기까지 더해지면 무력감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
피곤하고, 일하기 싫고…여름에 유독 심한 이유여름철 심해지는 피로감은 '환경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우리 몸은 항상 같은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바깥 날씨가 더워지면 이러한 체내 조절 작용이 활발해지며 신체 각 기관의 활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체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땀 배출량이 많아지면 수분과 염분이 결핍되면서 피로감, 현기증, 식욕 부진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늘어난 체내 활성산소도 피로를 부른다. 여름철에는 자외선 노출량의 증가, 더위로 인한 수면장애 등으로 다른 계절보다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된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세포와 dna를 공격해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고 피로감을 유발한다.이 밖에도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못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대사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체 전반적인 기능이 약해지고 세균 등 작은 위험 요소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철 피로 관리에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무더위 속 피로 이기는 생활습관은?피로 관리의 기본은 잘 챙겨 먹는 것이다. 제철 식품인 복숭아, 자두, 토마토는 비타민 b와 c가 풍부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돼지고기 역시 비타민 b와 단백질이 많아 기력 회복을 돕는다.피로 개선에 효과적인 영양제도 적절히 섭취하면 좋다. 간 영양제로 잘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은 피로감을 유발하는 노폐물과 독성물질이 원활히 배출되게끔 한다. 피로를 씻어낸다는 뜻에서 '워시아웃(wash-out)' 작용이라고도 말한다. 또한 항산화 물질인 udca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막을 안정화하며 △세포보호 △독성 담즙산 대체 △면역조절 등의 효능이 있어 치료제이자 영양제로 널리 쓰인다. udca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형태로 구매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편의점에도 udca를 활용한 의약외품이 출시되어 있다.잘 먹는 것뿐만 아니라 피로가 쌓이지 않게, 수시로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침실의 적정 온도(18~25도)를 유지해 매일 숙면을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운 날 외출할 때는 수분 보충에 신경 써야 하며,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