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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 20%…조기 발견하려면?

매년 6월 셋째 주 목요일은 국제신장암연합(ikcc)에서 제정한 ‘세계 신장암의 날’이다. 신장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대 암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지만,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인식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신장암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병기에 따라 완치율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매년 6월 셋째 주 목요일은 세계 신장암의 날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콩팥으로 불리는 신장은 양쪽 갈비뼈 아래 후복막에 위치한 장기로, 우리 몸의 피를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신장에서 발생한 종양의 대부분은 원발성 종양인데, 그 중에서 85~90% 이상은 양성종양인 신세포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포암 중에서도 70~80%를 차지하는 투명세포형 신세포암은 혈관이 풍부하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도 잘 일으킨다. 그러나 표적 치료 및 면역 치료에 잘 반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신장암의 5년 생존율은 병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암이 신장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라면 5년 생존율이 97.9%에 달한다. ‘착한 암’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생존율이다. 암이 신장 주변 장기나 인접 조직, 림프샘을 침범했을 경우 81.4%로 여전히 높은 생존율이 관찰된다. 그러나 암이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20.3%로 급감한다. 문제는 신장암의 존재를 초기에 자각할 만한 증상이 없다는 것.신장암, 대부분 초기에 자각 증상 없어신장암은 다른 대부분의 암과 같이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신장은 복막 뒤쪽에 분리돼 있기도 하고, 한쪽 신장만 있어도 모든 기능을 문제없이 수행하기 때문. 그래서 신장암은 어느 정도 종양이 진행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세포암은 ‘내과 의사의 종양’이라고 할 만큼 다른 내과적 질환에 대한 검사 도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진단되는 신세포암 환자의 60~70%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증상에 대한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그러나 아직도 10~30%의 환자는 진단 당시 폐 전이로 인한 호흡곤란, 기침이나, 가래, 뇌 전이로 인한 두통, 골 전이로 인한 뼈의 통증이나 요통 등의 증상으로 인해 발견된다. 신세포암의 전이 부위는 △폐 50~60% △림프절(30~40%) △간 30~40% △뼈 30~40% △부신 20% △반대편 신장 10% △뇌 5% 등으로 다양하다.신장암의 3대 증상, 나타날 땐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본래 ①옆구리 부위 통증 ②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③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은 신세포암의 전형적인 세 가지 증상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신세포암의 3대 증상인 옆구리 통증이 신세포암 환자의 약 40%가, 혈뇨가 60%, 만져지는 복부의 혹 덩어리가 45%에서 발견되었지만, 실제로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특히 이러한 3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는 대부분 진행된 상태이다.그렇다면, 조기 발견 방법은?신장암의 특성상 가장 확실한 조기 발견 방법은 검진이다. 40대 이후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촬영 등의 영상진단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신장암 발생이 높다고 알려진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나 유전적 요인의 폰 히펠-린다우 증후군 등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규칙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정호 원장(포항성모병원)은 “신장암을 포함해 모든 암은 병기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병기에 따라 치료 및 예후가 완전히 달라지므로 검사를 통해 병기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정호 원장 (포항성모병원 내과 전문의)